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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 탄생 100주년 공연

재능시낭송협회 2016-04-20 14:59:29 조회수 1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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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 음성으로 다시 듣는 미당의 詩
미당 서정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송 공연
 
 
2월 26일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시인 연극배우 가수 등 출연
미당의 시 30여편 낭송해 감동
 
 
▲ 동국대와 사단법인 미당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미당 서정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송 공연이 2월 26일 저녁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재능시낭송협회 회원들의 공연 장면.
 
 
 
 
“스믈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미당 서정주의 ‘자화상’ 中에서
 
미당의 시는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기도 했고 때로는 자연을 칭송하기도 했으며, 또 때로는 그리움을 노래하기도 했고,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동국대와 사단법인 미당기념사업회(이사장 김원)가 공동 주최하는 미당 서정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송 공연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가 2월 26일 저녁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렸다. 공연 제목인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는 미당의 시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에서 따왔다고 한다.
 
시인 연극배우 가수 등이 함께하는 이 공연에서는 미당을 추억하는 30여 편의 시가 낭송됐다. 유자효 시인(미당 기념사업회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시인 민영, 정진규, 민용태, 문효치, 김초혜, 문정희, 이시영, 김기택, 정끝별, 이영광, 박형준, 허혜정, 김행숙 등이 출연했고 연극배우는 오현경, 전무송, 손숙, 윤석화가 출연해 ‘동천’ ‘귀촉도’ ‘푸르른 날’ ‘눈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등을 낭송했다.
문정희 시인은 “시인의 죽음은 육신이 죽은 것이라 했다. 시인의 시가 살아있는 한 시인은 살아있다는 것을 오늘 밤 이 자리에서 다시 깨달았다. 서정주 선생은 위대한 숨결로 우리 곁에 아직 살아있다”며 시인을 그리워했다.
민영 시인은 “제가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22세에 마포 공덕동 댁으로 찾아갔을 때다. 시를 쓰고 싶은데 길을 모르니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생에서 영광만 있는 것도 아니고 힘든 일만 있는 것도 아니므로 미당 역시 다를 것 없는 인생을 마치고 하늘로 가셨다. 제자로서 눈물만 흐른다”며 미당과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또한 시낭송가들로 구성된 재능시낭송협회가 출연 ‘고향에 살자’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국화 옆에서’ 등을 통해 시낭송 공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밖에도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이 출연 ‘미당 탄생 100년 새롭게 찾은 시’ 중에서 ‘어떤 종이장수 친구에게’를 낭독해 주목 받았다. 공연으로는 소리꾼 장사익, 명창 박정욱, 인디밴드 ‘커플디’가 출연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특히, 박정욱 명창은 미당의 시 ‘신부’를 창으로 꾸며 신명나는 무대를 꾸몄다. ‘신부’는 서럽고 안타까운 신부의 이야기로 국악 가락으로는 처음 소개했다. 박 명창은 올해 안에 서정주 시인의 시집 〈질마재 신화〉(1975)를 새로운 공연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550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객석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계단 여기저기 임시방석을 깔고 앉았고 무대 뒤에 서서 공연을 관람하는 관중들도 있을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사회를 맡은 유자효 시인은 “이해랑 예술극장의 객석이 400석인데 이를 훨씬 넘는 55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것을 보고 놀랐다. 2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핸드폰 벨이 한번도 울리지 않을 정도로 관객들의 수준도 높았다. 미당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어 너무 감동적이었다. 또 우리 사회에 아직도 시를 좋아하는 분이 얼마나 많은지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공연을 끝낸 소감을 이야기 했다. 유자효 시인은 1968년에 신아일보 신춘문예 입선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미당과 첫 만남을 가진 이후, 미당이 결혼식 주례사를 서줄 만큼 각별한 관계였다고 한다.
앞으로 미당기념사업회는 미당 전집 출간과 시낭송 공연을 꾸준히 개최해 미당의 시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공연의 총감독을 맡은 동국대 윤재웅 교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미당의 시를 잘 모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미당기념사업회는 전집 발간과 공연으로 미당의 시를 알려나갈 것”이라며 계획을 전했다.